참고: 2011/07/10 - [일기] - 기계식 키보드 첫 사용기 -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브라운


약 1년간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브라운(갈축)을 사용하다가, 이번에 레오폴드 FC300R 갈축을 또 마련하게 되었다.


링크: http://www.leopold.co.kr/?doc=cart/item.php&it_id=1301970288

9만 9천원에 구입했다. 사는 김에 키캡 리무버도 샀다 ^^ 지금 스카이디지탈 키보드가 너무 드러워서....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브라운은 얼마 전에 회사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동을 했는데, 집에서 멤브레인을 쓰기 시작하니 너무 허전하여 또다시 갈축으로 마련하게 되었다. 기왕 사는 김에 이번엔 유명한 모델을 사보자는 생각에 레오폴드의 FC300R을 구입하였다.



일단 느낌만 비교해 보자면, 스카이디지탈에 비해 좀더 쫀득거리는 - 기계식 키보드를 아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더 흑축스러운 - 느낌이다. 그러니까 사각거림은 더 적고, 반발력이 좀 더 강하다. 그리고 키캡 높이가 더 낮은 느낌이다. 상대적으로 좀 더 구름타법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할까...? 내가 멤브레인을 오래 썼고 손가락 힘이 강해서 키를 누를 때 바닥 끝까지 팍팍 치는 스타일인데, 스카이디지탈은 바닥을 딱 딱 하고 치는 반면 레오폴드는 같은 압력을 주었을 때 바닥을 치는 딱 소리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좀 더 소음 면에서 준수하다고 생각된다. 또 F, J 키에 위치한 돌기가 좀 더 강한 느낌이다 - 사실 스카이디지탈쪽이 너무 돌기가 작았던 것 같다.



다른 차이로는 키 구성인데,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브라운은 106키이고 레오폴드 FC300R 갈축은 104키이다. 그러니까 한/영키랑 한자키가 없다. 대신 오른쪽에 위치한 Alt 키가 한/영키, 그리고 오른쪽 Ctrl키가 한자키 기능을 하게 된다. 약간 어색했던 점은 한/영키를 누를 때 기존에 비해 위치가 좀 더 오른쪽이라서 스페이스랑 자꾸 헷갈렸다는 점이다. 아직 한자키는 쓸 일이 없어서 모르겠고...


또 다른 차이는 엔터키와 백슬래시(/의 반대 방향 기호, 또는 대한민국의 원화 기호인 \), 그리고 백스페이스 키가 다르다는 것이다. 엔터키는 좌우를 뒤집은 ㄴ자 대신에 작은 일자(ㅡ) 모양이고, 원래 엔터키의 상단 부분에는 백슬래시키가 위치한다. 그래서 엔터를 때리는 대신 백슬래시를 입력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결론!


기계식 키보드에 첫 입문이고 한국식 106키 멤브레인 키보드가 매우 익숙하다면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을 추천한다. 기계식 키보드 중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고 익숙한 106키 방식이다.


엔터키 일자형이고 한영키 한자키 없는 104키 방식도 상관없으며, 멤브레인에 비해 키캡이 높은 기계식이 싫다면 레오폴드 FC300R도 괜찮은 선택이다.



키보드는 음식과 같아서 개인마다 취향 차이가 극명하다. 나는 회사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는데 멤브레인 쓰면 손가락이 아프다 ㅠㅠ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브라운은 키압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 이런 경우 유용할 듯. 


회사에 필코 마제스터치2 옐로우 청축을 쓰는 사람이 있어서 써봤는데 청축을 찰칵거리는 경쾌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약 20여년간 멤브레인으로 코딩과 게임을 즐겼던 나에게는 상당히 익숙하지 않았다.


흑축은 전 회사에서 쓰는 사람이 많아서 써봤는데 멤브레인보다 키압이 강해서 별로 맞지 않았다.


리얼포스도 시타해봤는데 도각도각 느낌나는 멤브레인 느낌... 가격에 비해 많은 메리트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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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 - 키보드 불량?

몇 달 MSI GE620 i7 N-Gene이라는 노트북을 샀는데, 키보드가 좀 말썽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140만원(2011년 03월 기준)이나 되는 노트북의 키보드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보기에는 좋아 보이고 멀쩡하긴 한데, 키 감촉이 영 좋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키가 눌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도 안 눌린 것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몇 번의 실험 결과 키를 가운데 누르지 않고 키의 가장자리쪽을 눌렀을 때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한/영 키가 문제였는데, 보통 엄지 손가락으로 누르게 되는데 이 키가 오른쪽 엄지 손가락보다 좀 오른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장자리를 누르게 될 일이 많다. 난 분명 눌렸다고 생각했는데 한글과 영어가 전환이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A/S 센터를 가기에는 시간이 없었고, 연속으로 써야 되서 거의 3달 반 정도를 참고 썼다.


나중에는 그냥 내 키 누르는 습관이 바뀌었다. 그래도 한/영 키 누를 때마다 잘 바뀌었는지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문서를 옮겨 적거나 할 때 모니터 안보고 치다 보면 한글과 영어가 반대로 써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럴때면...

MSI GT680 Phoenix 모델도 최근에 장만했는데 이녀석은 키 촉감도 더 낫고 한영 전환도 더 잘되는 느낌. 근데 겉보기에는 두 노트북 모두 같은 키보드다. 희안하네.


센터 방문

결국 오늘 큰 마음(?)을 먹고 용산의 MSI A/S 센터로 갔다.


사소한 실망

센터 위치는 꽤 좋은 편으로 보인다. 내부도 나쁘지 않았다. 까페 비슷한 분위기의 대기실도 있었다. 다만 세심한 배려는 약간 부족한 느낌; 예를 들면 커피 머신과 2개의 과일 주스 - 각각 포도, 오렌지 - 디스펜서가 있었는데, 커피는 나오지 않았고(뭔가 에러 메시지가 보였다) 음료수의 맛은 가히 최악이었다. 그리고 대기실의 노트북은 성능이 아주 안좋았고 작았으며(귀엽긴 했다) 무선랜도 엄청나게 느렸다. 나름 고객에게 노트북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아무래도 A/S 센터다 보니까 이런 홍보적인 면에서는 본사에서 잘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키보드가 잘 안 눌리는 안되는 현상을 앞에서 보여주고, 교체를 한번 했다. 약 15분이 소요되었다. 



커다란 실망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간에 기사님이 와서 내 노트북 운영체제의 비밀번호를 적어달라고 했다. 비밀번호는 남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 기본 아닌가... 그래서 결국 직접 수리실 같은 곳에 들어가서 내가 쳤다.

교체 후에 테스트해본 결과 좀 개선된 느낌이 들긴 했지만 - 솔직히 말해서 내가 키 누르는 습관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 역시 가장자리를 눌렀을 때 해당 문제가 계속 재현되었다. 이것은 기사님도 확인하였다. 그리고 한 번 더 교체를 요청했다. 기사님은 교체해봤자 증상은 동일할꺼라고 했다. 쩝.

두 번째 교체 후에도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물어본 결과 GT680이나 GE620이나 들어가는 키보드는 동일하다고 한다. 내 생각인데 두 노트북의 키보드는 같은게 맞는 것 같다. 다만 키보드 아래쪽의 공간이랄까, 구성이 좀 달라서 누르는 느낌이 다른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튼 이런 문제가 있으니 본사에 연락을 하든지 해서 리포트를 하고 피드백을 달라고 했는데... 뭐랄까 너무 안된다 어렵다 그래봤자 소용없을 것이다 이런 어조로 말씀하셔서 상당히 기분이 안좋았다. 물론 키보드 모듈을 잘 못 만든게 기사님 탓은 아니지만, 같은 MSI 소속 직원인 만큼 고객의 피드백 수집에는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는데 소속감은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냥 MSI가 싸놓은 똥 치우러 온 용병의 느낌.



그 외 의견:

개인적으로 두 노트북 다 LCD 패널이 글레어 타입이라서 마음에 안든다. 보통 사무실에 형광등이 많이 있는데 이거때문에 작업할 때 아주 짜증난다. 용산 간 김에 퓨어메이트 가서 안티 글레어(AG) 필름 발랐는데 모래알 생겨서 또 짜증이... 퓨어메이트 소개에는 자기네 회사껀 모래알 안 생기는 것처럼 써있어서 믿었건만 ㅠㅠ

그래도 형광등 보면서 멀미 안해서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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