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의 분자 구조

물건을 사려고 봤더니 소재는 안알랴줌

식탁보를 사고 싶어 네이버에 검색을 하며 알아봤다. 공산품을 구매할때는 네이버에서 검색 시 조금 더 저렴하게 표시됨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쇼핑몰은 접근 경로에 따라 다른 가격을 보여준다.

 

이 때 방수가 되는 인조 가죽 식탁보라는 것이 보였다. 얼핏 방수가 되면 국물을 쏟아도 젖지 않고 바로 닦아낼 수 있으니 위생적일 것 같다. 여기서 의문을 가졌다. 인조 가죽은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일부 플라스틱은 인체에 해롭지 않지만, 다른 플라스틱은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플라스틱은 열에 약한 성질을 가진 경우가 많다.

 

해당 제품은 상품 설명에서 소재를 "인조 가죽"으로만 표기하고 있을 뿐, 어떤 플라스틱을 썼는지는 표기하고 있지 않았다.  본인의 제품은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아 인체에 안전하다는 광고를 하고 있었다. 정상적으로 만든 플라스틱엔 원래 중금속이 포함될 여지가 적다.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원료로 쓴 게 아니라면 말이다. 모종의 방법으로 소재를 알아내었다. PVC를 사용한 제품이었다.

 

PVC가 뭔데요?

PVC는 폴리염화 비닐(Polyvinyl chloride)의 약자이다. 비닐이라고 하니까 비닐 봉지나 음식을 담는 포장재와 비슷하여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다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비닐 봉지는 폴리에틸렌(PE), 음식 포장재는 폴리에틸렌 또는 폴리프로필렌(PP)을 사용한다. 이것들은 인체에 무해하다. 그러면 PVC는 우리 몸에 유해할까 무해할까?

 

PVC 자체는 문제될 것이 적다. 문제는 가소재다. 가소재는 프탈레이트라고 한다. 이건 어떤 특정 성분을 말하는게 아니라 총칭이다. 마치 에탄올과 메탄올 모두 알코올이라고 하지만 하나는 먹으면 죽거나 실명할 수 있는 것과 같다. 프탈레이트의 일부는 환경호르몬이다. 가소재가 완전히 섞여 안정한 상태가 된다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

 

PVC는 수도관에도 사용할 정도로 안전하나, 여기에 가소재가 들어가면 물렁물렁한 성질을 띄게 된다. 아마 이 인조 가죽은 PVC에 가소재를 첨가하여 만들었을 것이다. 가소재인 프탈레이트는 제품 표면에 조금씩 용출될 수 있고 만지거나 입에 들어가면 몸에 축적되어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똑같은 천연 소재 옷이라도 면인지, 양모인지, 비단인지, 모시인지에 따라 입었을 때의 느낌, 방한 능력, 비에 대한 저항, 세탁 방법까지 크게 다르다. 합성 소재인 플라스틱도 마찬가지다. 누가 옷을 파는데 그냥 "천연 소재"만 썼다고 광고하고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느낌도 안 나고 빨래도 못 할 것이다. 꼭 살펴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PVC는 그냥 걸러라

PVC의 안전도. 왼쪽의 1은 인체 위험도, 위쪽의 1은 화재 위험도

결론을 내리면, "식품용" 인증을 확실히 받지 않았다면 PVC 소재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에는 무슨 중금속이, 무슨 화학 성분이 없어서 인체에 안전하다는 느낌으로 표시되어 있겠지만, 그건 높은 확률로 재료에 불순물이 없음을 표시한거지 인체에 안전하다는 보증서가 아니다. "물거나 빨거나 핥거나 입에 넣어도 안전하다"고 광고하지는 않고 있을 것이다. 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다이옥신 등 인체에 치명적인 가스가 발생한다. 테이블보는 열기나 화기(넘어진 촛불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아기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물고 빠는 장난감이나, 기어다니고 열이 가해질 바닥 장판, 바닥 매트 등을 살 때 조심해야 할 것이다.


참고 링크

 

생활 속 유해물질 ‘PVC’에 대해 아시나요? - 헬스경향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물질 가운데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은 많다. 그 중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PVC’는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고 있지만 그 유해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

www.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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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등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면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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