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은 힘들어! ㅠㅠ

지금 블로깅을 좀 대충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뭐랄까 블로그 포스팅은 뭔가 전문인이 쓴 것처럼 잘 써야겠다는 강박 관념 같은 것이 있어서 글의 완성도를 높이려다보니 오히려 아무 글도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조금씩 써놓은 것은 있는데 공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방문자 수도 눈에 들어오는지라 현재 일주일에 들어오는 사람이 한자릿수이니 의욕이 떨어진다. 눈물 좀 닦고...ㅠㅠ


위키와 블로그?

그래서 생각해본게 위키이다. 난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위키를 사용하고 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지식을 점점 누적, 발전시켜서 글을 성장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생각해보면 위키에 글을 쓰는 것과 내가 블로그에 공개를 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과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글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위키는 계속해서 글이 발전해 나가고, 블로그에서는 글을 잘 쓰지 않게 된다. 왜 그럴까? 아마도 블로그는 글을 쓸 때 주제를 먼저 정해서 쓰는 면이 있지만, 위키는 모든 지식을 덤프하듯 쏟아낸 후 잘 분류하고 가꾸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에서도 이런 것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도구에서 느껴지는 '아주 약간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 위키는 위키 문법이란게 있어서 글을 꾸미는 것 보다는 빠르게 구조화하고 확장하고 리팩토링하는데 유용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어떤 기사 중에 지식 관리는 위키로 하고, 위키 문서가 잘 정돈되면 그것을 블로그로 발행하는 것이 대세라는 기사를 보고 마음을 굳혔다. 나도 위키랑 블로그 둘다 해보는거야![각주:1]

그래서 개인적으로 로컬 머신에 위키를 만들어 두려고 했었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만 메모장처럼 쓸 수 있는 그런 위키 말이다. 


스프링노트와의 만남

그 과정에서 당면한 첫 번째 문제는 '어떤 위키를 쓸까' 였다. 위키도 종류가 많아서, DBMS를 쓰는 위키도 있고 파일 시스템을 사용하는 위키도 있고 각 위키별로 문법 또한 다양하다.

조사를 하다 보니 스프링노트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웹에서 몇 번 보기는 했지만 그저 그런 서비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프링노트가 위키랑 비슷하다고 한다! 글을 '싸고' '링크를 따고' '리팩토링'할 수 있는 서비스인 것이다. 이걸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특히 kkamagui님께서 본인은 스프링노트와 티스토리를 사용한다고 하여 나도 한번 해보기로 했다.


지금 스프링노트를 이틀째 사용하고 있는데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위키에 좀 익숙한 편이라 서비스를 이해하고 적응하는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웹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워드프로세서와 비슷한 GUI를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단축키 지원도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모든 글을 비공개로 해둘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게다가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상당히 뛰어난 장점이다.[각주:2]

안타깝게도, 스프링노트는 2012년 9월 서비스 종료가 되고 말았다.


  1. 사실 여기서 고민을 좀 했었다. 위키와 블로그 모두 동일한 내용이 담기면, '중복'이 발생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중복은 아주 나쁜 것이기 때문에 둘 다 사용할지 말지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었다. [본문으로]
  2. 다만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보안에도 유의를 해야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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