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 웹에서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플러그인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그 중 두 개가 veraport, delfino 이다.





위 두 개의 프로그램은 WIZVERA 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사이트 링크: http://www.wizvera.com)

WIZVERA 사이트에 따르면 veraport의 경우 "통합 설치 관리", delfino의 경우 "인터넷뱅킹 공인인증 전자서명 모듈"이 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들을 설치하지 않으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설치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이 인터넷 뱅킹을 마치더라도 종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래를 보자:



작업 관리자나 Proces Explorer 등으로 보면 위와 같이 프로세스가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도 컴퓨터의 자원을 갉아먹는다.


그렇다면 이 프로세스들을 강제로 종료한다면 어떻게 될까? 프로세스를 강제로 종료하더라도 몇 초 뒤에 다시 프로세스들이 실행된다. 사람에 따라선 상당히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보통 악성 프로그램들이 이런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veraport와 delfino를 VirusTotal(www.virustotal.com)에서 검사해본 결과 악성 프로그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 거슬리는 프로세스들을 어떻게 하면 종료할 수 있을까?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료는 할 수 있지만 수동으로 다시 실행해주기 전까진 인터넷 뱅킹 이용을 못하게 된다. 참으로 거지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가만히 내버려 두자니 시스템의 자원이 아까울 뿐더러 저 프로세스들이 백그라운드에서 무슨 정보를 수집하여 서버로 전송하거나 어떤 프로그램들을 다운로드 받아 컴퓨터에 설치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종료하자니 인터넷 뱅킹 이용할 때마다 귀찮게 일일히 실행을 시켜줘야 한다.


일단은 왜 저 프로세스들이 종료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고 그 다음으로 종료하는 법을 알아보자.




먼저 시작-실행-services.msc 입력 후 확인을 누른다. 시작-실행 대신 윈도우 키를 누른 상태에서 R 키를 눌러도 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서비스 관리자가 뜬다:



여기서 WIZVERA Process Manager Service 라는 것을 찾는다. 이 서비스가 wizvera.exe 와 delfino.exe 를 계속 실행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시작됨 상태에 자동 시작 유형인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 서비스가 동작중이며, 서비스를 중지하고 컴퓨터를 재시작하더라도 자동으로 서비스가 다시 동작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비스 이름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고 "속성"을 누르자:



그럼 아래와 같이 속성이 표시된다:





시작 유형은 "자동(지연된 시작)"으로 바꾸자. 이렇게 하면 부팅 속도가 조금이라도 빨라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바로 아래에 보이는 "중지" 버튼을 눌러서 서비스를 중단시킨 뒤 확인 버튼을 누르고 나오도록 하자 - 참고로 다시 실행하려면 "시작" 버튼을 누르면 된다. 꼭 기억해야 한다.




그러면 이렇게 상태가 없어진다 - 즉 실행이 중단되었다. 이제 veraport.exe, delfino.exe 프로세스를 강제 종료하면 상황 끝.




다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렇게 하는 경우 인터넷 뱅킹을 다시 하려면 WIZVERA Process Manager Service 속성으로 들어가서 "실행"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세스와 통신을 못하는지 공인인증서 화면이 뜨지 않는다.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다. 


이제 ActiveX, NPAPI 모두 지원이 중단되고 있으므로 각 은행에서도 조속히 웹 표준을 지키는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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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 권을 샀다.


패턴을 활용한 리팩터링, 클린 코드, More Effective C++이다. 



일단 C++을 다루는 프로그래머라면 Effective C++ 3판, More Effective C++, 마틴 파울러의 리팩토링 책은 거의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걸 사려고 했는데 Effective C++이랑 리팩토링은 현재 품절 상태였다.


품절이 되니까 조금 겁이 나는게, 이러다 절판되서 영영 구할 수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나와줘 ㅠㅠ



게임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 있는데, 라이브 게임은 소스 코드가 더러울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난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더러울 수 밖에 없다는 말에는 자포자기와 자기 합리화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라이브 게임의 코드는 24시간 언제나 변한다. 마감도 항상 빠듯하고, 버그가 발생하면 타격도 크다. 따라서 코드를 수정하는 데 보수적이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엔 클래스가 작았는데, 사소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다 보니 새로운 클래스를 만들지 않고 조건문 등을 추가해서 기존의 클래스 내에 기능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메소드 하나 짜리 일을 클래스로 빼려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게 누적이 되다 보니, 클래스가 신적인 존재 - Super Class 또는 God Class - 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코드는 잘 동작한다. 단지 이해하기 힘들고 변경하기 힘들게 될 뿐.



나는 코드가 더러우면 결국엔 프로젝트가 망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 작업 중인 코드를 계속 리팩터링해나가고 있다. 수 년간 쌓여온 코드는 단지 한 가지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때 수십개의 파일 또는 클래스를 수정해야 할 정도이다. 


가혹한 환경과 조건에서 프로그래밍을 했던 선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들의 코드를 그대로 놔두는 것 또한 같은 프로그래머로서의 도리가 아닌 것 같다.



클린 코드(Clean Code) 책 뒤편을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나쁜 코드도 돌아는 간다. 하지만 코드가 깨끗하지 못하면 개발 조직이 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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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2011/07/10 - [일기] - 기계식 키보드 첫 사용기 -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브라운


약 1년간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브라운(갈축)을 사용하다가, 이번에 레오폴드 FC300R 갈축을 또 마련하게 되었다.


링크: http://www.leopold.co.kr/?doc=cart/item.php&it_id=1301970288

9만 9천원에 구입했다. 사는 김에 키캡 리무버도 샀다 ^^ 지금 스카이디지탈 키보드가 너무 드러워서....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브라운은 얼마 전에 회사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동을 했는데, 집에서 멤브레인을 쓰기 시작하니 너무 허전하여 또다시 갈축으로 마련하게 되었다. 기왕 사는 김에 이번엔 유명한 모델을 사보자는 생각에 레오폴드의 FC300R을 구입하였다.



일단 느낌만 비교해 보자면, 스카이디지탈에 비해 좀더 쫀득거리는 - 기계식 키보드를 아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더 흑축스러운 - 느낌이다. 그러니까 사각거림은 더 적고, 반발력이 좀 더 강하다. 그리고 키캡 높이가 더 낮은 느낌이다. 상대적으로 좀 더 구름타법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할까...? 내가 멤브레인을 오래 썼고 손가락 힘이 강해서 키를 누를 때 바닥 끝까지 팍팍 치는 스타일인데, 스카이디지탈은 바닥을 딱 딱 하고 치는 반면 레오폴드는 같은 압력을 주었을 때 바닥을 치는 딱 소리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좀 더 소음 면에서 준수하다고 생각된다. 또 F, J 키에 위치한 돌기가 좀 더 강한 느낌이다 - 사실 스카이디지탈쪽이 너무 돌기가 작았던 것 같다.



다른 차이로는 키 구성인데,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브라운은 106키이고 레오폴드 FC300R 갈축은 104키이다. 그러니까 한/영키랑 한자키가 없다. 대신 오른쪽에 위치한 Alt 키가 한/영키, 그리고 오른쪽 Ctrl키가 한자키 기능을 하게 된다. 약간 어색했던 점은 한/영키를 누를 때 기존에 비해 위치가 좀 더 오른쪽이라서 스페이스랑 자꾸 헷갈렸다는 점이다. 아직 한자키는 쓸 일이 없어서 모르겠고...


또 다른 차이는 엔터키와 백슬래시(/의 반대 방향 기호, 또는 대한민국의 원화 기호인 \), 그리고 백스페이스 키가 다르다는 것이다. 엔터키는 좌우를 뒤집은 ㄴ자 대신에 작은 일자(ㅡ) 모양이고, 원래 엔터키의 상단 부분에는 백슬래시키가 위치한다. 그래서 엔터를 때리는 대신 백슬래시를 입력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결론!


기계식 키보드에 첫 입문이고 한국식 106키 멤브레인 키보드가 매우 익숙하다면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을 추천한다. 기계식 키보드 중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고 익숙한 106키 방식이다.


엔터키 일자형이고 한영키 한자키 없는 104키 방식도 상관없으며, 멤브레인에 비해 키캡이 높은 기계식이 싫다면 레오폴드 FC300R도 괜찮은 선택이다.



키보드는 음식과 같아서 개인마다 취향 차이가 극명하다. 나는 회사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는데 멤브레인 쓰면 손가락이 아프다 ㅠㅠ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브라운은 키압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 이런 경우 유용할 듯. 


회사에 필코 마제스터치2 옐로우 청축을 쓰는 사람이 있어서 써봤는데 청축을 찰칵거리는 경쾌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약 20여년간 멤브레인으로 코딩과 게임을 즐겼던 나에게는 상당히 익숙하지 않았다.


흑축은 전 회사에서 쓰는 사람이 많아서 써봤는데 멤브레인보다 키압이 강해서 별로 맞지 않았다.


리얼포스도 시타해봤는데 도각도각 느낌나는 멤브레인 느낌... 가격에 비해 많은 메리트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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